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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주몽의 부여 탈출 이야기

by 인포쌤1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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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와왕의 첫째 아들인 대소 왕자는 주몽은 신통하고 용맹한 장사고 눈초리가 비상해 만일 일찍 죽이지 않으면 반드시 후한이 있을 거라고 금와왕에게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금와왕은 해모수의 아들을 죽이지 않고 주몽을 마구간에서 말을 돌보게 하는 허드렛일을 하게 했습니다.  주몽은 어머니에게 천제의 손자인 내가 마구간에서 말을 돌보는 일만 하는 것은 싫다고 말하며 남쪽 땅에 가서 나라를 세우고 싶지만 어머니가 이곳에 계셔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힘든 순간에 주몽은 영웅다운 면모를 보여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안 주몽의 어머니 유화는 주몽에게 황실 마구간에 가서 말을 고르자고 했습니다. 먼 길을 떠나려면 명마를 구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구간에서 유화는 갑자기 말에게 채찍질을 했습니다. 그때 가장 높이 뛰어오른 붉은빛 말이 있었는데 유화와 주몽은 그 말의 혀 밑에 침을 꽂아 넣었습니다. 잘 먹지 못한 말은 말라갔고 금와왕은 비실거리는 말을 주몽에게 주었습니다. 주몽은 말을 얻자마자 침을 뽑아 잘 먹이면서 명마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몽은 친구인 오이, 마리, 협보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나라를 세우자고 말했습니다. 친구 셋은 흔쾌히 주몽의 말에 따라주었습니다. 주몽은 오이, 마리, 협보의 협력을 약속받으며 부여를 떠날 결심을 했습니다. 주몽이 떠나자 금와왕과 대소 왕자가 뒤쫓아왔습니다. 주몽과 친구들은 도망을 가다 거대한 강을 만났습니다. 말에서 내려 강으로 들어간 주몽은 천제의 손자이고 하백의 외 손자이니 제발 이곳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늘과 땅의 신에게 외쳤습니다. 그리고 주몽은 가지고 있던 활을 높이 들고 강에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거북이와 물고기들이 나타나 다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주몽은 다행히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천제 : 하늘의 신 해모수 : 태양의 신 하백 : 강의 신

 

주몽의 아버지는 태양의 신 해모수이고 어머니 유화는 대지의 풍요로움을 관장하는 지모신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이름은 유화 즉 버드나무 꽃을 의미하는 땅의 번영을 지키는 신이었습니다. 주몽이 거북이와 물고기의 도움으로 부여를 탈출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주몽의 신성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주몽이 부여의 왕이 될 수는 없었을까?

주몽은 금와왕의 친아들이 아니라 부여를 떠나야만 했던 걸까? 만약 주몽이 금와왕의 친아들이었다면 부여에 머물러 어머니 유화와 같이 살았을까?

<삼국사기>에서는 주몽의 출신이 부여 왕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금와 왕도 해부루 왕의 친아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금와왕 역시 주몽같이 원래 왕자의 신분이 아니었습니다. 늙도록 아들을 얻지 못했던 해부루 왕은 산천에서 제사를 지냈고 어느 날 해부루 왕이 탄 말이 큰 돌을 보고는 갑자기 멈춰서 눈물을 흘리자 해부루 왕이 그 돌을 옮기도록 했습니다.

<삼국사기> 권13 고구려분기

“사람을 시켜서 그 돌을 옮기니, 작은 아이가 있어 금빛 개구리 모양을 하고 있었다. 왕이 기뻐하며 말하기를 이는 곧 하늘이 나에게 후사를 내려 주심이라 하였다. 아이를 거두어 기르고 이름을 금와라고 하였으며 그가 장성하자 태자로 삼았다.”

삼국사기 기록을 보면 금와는 해부루 왕의 친아들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부루 왕의 친아들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여의 왕위를 계승 받은 것처럼 주몽 또한 출중한 능력으로 왕위를 계승할 수 있었습니다. 즉 주몽이 단지 금와 왕의 친아들이 아닌 이유로 부여를 탈출한 것이 아니라 부여의 왕자들과 신하들의 견제로 금와 왕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대소 왕자는 주몽의 능력이 뛰어나고 금와 왕이 주몽을 총애하자 왕의 자리를 견제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주몽은 왕위 계승자가 되기는커녕 도망자의 신세로 부여를 탈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소왕자는 금와 왕에게 주몽을 죽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금와왕은 주몽을 죽이지 않고 마구간에 보내 허드렛일을 하게 했습니다. 그러자 대소 왕자는 신하들과 같이 계략을 꾸며 주몽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주몽의 어머니 유화가 알아채고 주몽의 부여 탈출을 도운 것이었습니다. 대소 왕자를 포함한 7명의 왕자들과 신하들에게 목숨이 위험한 주몽은 결국 새로운 나라를 스스로 세우기로 결심하고 부여를 떠났습니다.

유화와 해모수 그리고 주몽의 탄생과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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