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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고구려 첫 정복과 오녀산성

by 인포쌤1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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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최초의 정복

졸본 땅은 순노, 소노, 관노, 절노. 계루로 이루어진 나라였습니다. 그중에 가장 힘이 센 부족의 족장이 왕 노릇을 했습니다. 주몽은 계루의 족장인 연타발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소서노와 결혼을 했습니다. 연타발의 힘을 얻게 된 주몽은 소노 출신의 왕을 몰아내고 고구려를 건국한 것입니다. 그때 주몽은 22세였습니다. 주몽은 비류수 주변에 궁궐을 지어 나라의 기초를 닦았습니다. 고구려의 첫 궁궐은 강가에 지은 갈대 집으로 아주 초라했습니다.

어느 날 주몽, 동명왕은 비류수를 따라 사냥을 나갔는데 강물 위로 채소가 떠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이 강 상류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안 동명왕은 궁금해서 강 위를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주몽은 고구려가 건국되기 이전부터 비류수 상류를 통치한 나라인 비류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류국의 왕은 송양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누가 더 강한지 다툼을 이어가던 중 활쏘기로 대결을 벌였고 동명왕, 주몽이 승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송양왕은 비류국이 오래전에 세워진 나라여서 주몽을 섬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주몽은 비류강에 둑을 세워 강을 막아 버렸습니다. 어느 날 여름, 비가 많이 와서 둑이 넘치려고 하자 주몽은 고구려 백성들을 모두 산 위로 피난 시킨 후 둑을 무너뜨렸습니다. 백성들이 물에 휩쓸려 가고 돼지와 말을 비롯한 가축들이 떠내려가자 비류국의 송양왕은 주몽에게 항복했습니다. 결국 송양은 비류국을 통째로 고구려에 바쳤습니다. 고구려는 비류국을 강제로 지배하지 않고 '다물도'라고 부르며 고구려의 터전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송양이 그 땅을 계속 다스릴 수 있게 했습니다. '다물'은 고구려 말로 '옛 땅을 회복하다'라는 뜻입니다. 다물도로 고구려의 터전에 속하게 된 비류국은 훗날 고구려 5부 연맹체에서 "비류부"를 형성하게 됩니다.

 

나라가 점점 커지자 주몽은 궁궐을 짓고 도로를 정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졸본은 골짜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충적토로 이루어진 작은 분지여서 곡식이 제법 잘 자라는 땅이었습니다. 그래서 고구려는 평지에 건설하는 평지성과 산위에 건설하는 비상시 수비용인 산성을 왕성으로 하는 2성 체제를 갖추려 했습니다. 주몽(동명왕)의 첫 평지성은 하고성자성, 수비용 산성은 오녀산성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개토왕릉비>에 따르면 첫 왕성인 산성은 수도지역인 졸본의 서쪽에 있었다고 쓰여있습니다. 하고성자성이 초기 도읍에 지어진 평지성이라 하면 오녀산성은 도읍의 동쪽에 있는 것이 되어 오녀산성의 동쪽에 있는 나합성을 초기 도읍에 세워진 평지성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녀산성

오녀산성은 고구려 수도에서 5킬로미터쯤 떨어진 오녀산에 돌성으로 지금도 보존되어 있는 성입니다. 위급할 때 피난하기 위해 졸본성과 연결된 산성을 쌓았는데 돌성의 높이가 800미터나 되고 오녀산 꼭대기에는 둘레가 2킬로미터가 넘는 넓은 평지도 있습니다. 주변이 온통 절벽이라 적의 공격을 막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산 정상의 평지에는 마르지 않는 신기한 샘도 있습니다. 물을 저장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곳으로 전쟁이 나면 식수로 사용을 했습니다. 이 성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졸본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산꼭대기가 오색구름으로 덮이더니 갑자기 뚝딱뚝딱 일하는 소리가 들리고, 구름과 안개가 걷히더니 산 정상에 오녀산성이 보였다는 신기한 이야기도 전해지며 고구려 사람들에게는 해모수의 아들 주몽이 세운 '고구려'에 대한 자부심도 오녀산성에 담고 있었습니다. 산성을 쌓는 방식에는 '테뫼식'과 '포곡식' 두 가지가 있는데 오녀산성은 산 정상을 빙 둘러 성벽을 쌓은 테뫼식 산성이었습니다. '뫼'는 순우리말로 산이라는 말이고 테뫼식이란 산의 테두리를 돌아가며 성을 쌓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곡식 산성은 골짜기를 끼고 주변 산 정상부와 능선을 따라 축조된 산성을 말합니다.

오녀산성은 고구려 초기 수도에 건설되었던 왕성으로 축성 기술을 포함한 고구려 문화를 잘 보여 주는 귀중한 유적입니다. 오녀산에는 약 2천 년 전에 만든 성벽과 고구려 시대 유물이 2000여 점 출토가 되었고 여러 건물의 터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2004년 다른 고구려 유적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오녀산성을 관람할 수 있나요?

오녀산성은 중국 단둥에서 조금 떨어진 환인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녀산성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고 차를 타고 조금 이동하면 오녀산 산성입구에서 999개 돌계단을 30여 분 걸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해발 820미터의 오녀산성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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