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5부 연맹체
고구려는 압록강 유역에서 성장한 5개의 정치체인 '부'가 연합,연맹하는 형태로 건국되었습니다. 5개의 '부'는 계루부, 소노부(비류나부), 절노부(연나부), 순노부(환나부), 관노부(관나부) 입니다. '나','노'는 압록강 중류 지역을 흐르는 하천 변에 만들어진 집단으로 부족이나 소국을 말합니다.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하기 전 압록강 중류 지역에는 소노집단이 중심이 되어 여러 지역 집단들을 합쳐놓은 연맹체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하고 강물에 흘러 내려오는 채소를 따라 올라가 송양왕을 만난 것처럼 이 당시 소노집단인 비류부가 중심이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몽이 부여에서 남하해 계루집단을 만들고 송양을 이겨 주도권을 장악했다는 것은 소노집단에서 계루집단으로 연맹체 장이 교체되었고 고구려가 건국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계루집단은 부여에서 남하한 주몽집단을 중심으로 여러 계통의 사람들이 결합한 혼합된 집단이었습니다. 주몽은 '나'집단을 통합하며 계루집단의 세력을 확대하며 고구려를 강력한 나라로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킨 후 고구려 지역에 세운 현도군을 몰아내기 위한 투쟁을 주몽은 앞장서서 싸움을 이끌었습니다. 한군현 세력은 주몽의 세력을 억제하려고 '나'집단을 지원하거나 침입해 고구려 내부 분열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일부 집단은 한군현의 침입과 내부 분열로 고구려 연맹체에서 이탈해 나가기도 해서 초기 고구려는 내분과 혼란이 지속되었습니다.
5부 중에서도 왕실을 구성하는 계루부와 왕비를 배출하는 절노부 그리고 이전에 연맹장의 지위에 있었던 소노부 이렇게 3부가 세력이 강했습니다. 관노부와 순노부는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했습니다. 5부는 고구려라는 하나의 국가를 만들면서 통합됐지만 초기에 각 '부'는 독자적인 단위 정치체의 성격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대외적인 무역권, 외교권은 고구려 왕이 직접 관장하였습니다. 각 '부' 내부의 통치는 자치적으로 이루어졌고 '부' 내부의 일을 처리하는 '부'의 관원이 별도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5나부를 다스리는 고구려의 지배 세력가를 '가'라고 부르며 수천에서 수백에 이르는 집들을 지배했습니다. 여기서 '가'는 우두머리라는 의미입니다. 세력에 따라 '대가'와 '소가' 로 나누었습니다. '가'의 지배 아래에는 호민과 하호가 있었습니다. 호민은 읍락의 지배층이었고 하호는 피지배층으로 호민에게 예속된 존재였습니다. <삼국지> 고구려 전에 따르면 나라안의 대가는 농사를 짓지 않고 좌식자(앉아서 먹는 사람)가 1만여 인이며 하호가 식량과 고기, 소금을 공급한다 고 쓰여 있습니다.
고구려 전체의 통치는 각 부의 유력자인 '대가'들이 모여 회의를 통해 결정했습니다. 고구려의 왕은 국가 전체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지고 제가 회의를 주재하였고 제가 회의의 결정을 따라야 했습니다. 왕은 가장 세력이 큰 부에서 배출되었습니다. 각 부는 반란을 일으키거나 왕권에 저항하기도 했습니다. 5부가 하나의 고구려로 완전히 통합되지 못한 한계가 처음에는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구려는 5부의 연합, 연맹을 극복하고 왕권중심의 중앙집권국가로 발전했습니다. 고구려 왕의 권력은 점차 커져서 각 부의 독립성은 축소되었고 고구려왕의 통솔력은 강화되었습니다. 고구려 초기의 정세는 왕권의 집권력과 '가'세력의 자치력이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관계가 많이 보였습니다. 고구려왕은 5나부를 다스리는 지배 세력인 '가'의 독자성을 인정해 주었지만 각 부의 관리들의 명단을 왕에게 보고하게 만들면서 왕권을 강화시켜 나갔습니다. 결국 각 부의 독자성과 자치성은 점차 약화되었고 부의 이름에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동부, 서부, 남부, 북부, 중부와 같은 방위명으로 바뀌면서 고구려의 행정구역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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