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무신왕의 아들 호동 왕자와 자명고

고구려와 부여는 고구려 건국 이후 크고 작은 싸움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대무신왕에 의해 대소왕이 전사하자 부여에서는 왕위 다툼이 일어나 큰 혼란이 생겼고 대소왕의 막냇 동생 갈사수만이 남은 부하들을 데리고 남쪽으로 달아나 압록강 유역에 갈사부여를 세웠습니다. 다른 부여의 왕족들은 고구려에 항복했습니다. 부여의 힘은 점점 약해졌고 고구려의 힘은 더 커졌습니다. 북쪽의 부여를 정복한 대무신왕의 눈길은  남쪽의 낙랑으로 향했습니다.

후한을 세운 광무제, 유수

중국에서는 왕망의 신나라가 무너지고 한나라가 다시 세워졌습니다. 신나라는 한나라를 무너뜨리고 세워진 나라인데 신나라가 망하고 다시 한나라가 세워지게 되어 이름을 후한이라고 불렀습니다. 후한을 세운 황제는 광무제, 유수였습니다. 광무제는 영토를 넓히며 커가고 있는 고구려를 두려운 눈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부여의 힘은 약해지고 고구려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어 광무제는 고구려를 가만히 두면 한나라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구려가 더 크기 전에 힘으로 누르기 위해 요동 태수에게 100만 명의 군사를 동원해 고구려를 공격하라고 했습니다. 한나라의 군대가 쳐들어 온다는 소식을 들은 대무신왕은 신하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고구려는 좌보와 우보라는 최고 벼슬이 있었고 이들은 왕과 같이 나랏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보 송옥구는 중국에는 흉년이 들어 도적 떼가 많은데 지금 고구려를 공격할 이유는 없는데 쳐들어오는 것은 욕심에 사로잡힌 장수 하나가 고구려를 공격하자고 한 것이라며 산속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공격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좌보로 있던 을두지는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100만 군사들은 고구려 군사들보다 많아 강한 군사라고 해도 수가 많으면 질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며 계락으로는 물리칠 수 있어도 힘으로는 물리칠 수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고구려 군사들은 국내성에서 성문을 걸어 잠그고 싸울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나라 군대는 국내성을 에워싸며 고구려 성은 암석 지대에 있으니 성안에는 강이나 샘이 없다고 생각하며 물이 바닥나면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올 거라고 말했습니다. 어느 날 대무신왕은 물이 바닥나고 있어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 한나라를 속일 방법을 물었습니다. 연못에서 잉어를 잡아 물풀로 싸서 술과 함께 한나라 장수에게 보내자고 했습니다. 성 안에 샘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고 한 것입니다. 결국 고구려는 한나라 100만 군사들을 잉어 한 마리로 적을 속이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대무신왕의 둘째 아들 호동왕자도 낙랑국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낙랑국에는 적이 쳐들어오면 저절로 울리는 북과 나팔이 있어 정복하기가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호동왕자는 신하들과 낙랑국을 차지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낙랑 사람이 직접 그것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며 호동 왕자는 낙랑의 공주를 아내로 삼으면 그녀에게 북과 나팔을 없애 달라고 얘기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호동은 낙랑 가까이에 있는 옥저를 여행하다가 낙랑 왕 최리를 만났습니다. 낙랑 왕 최리는 얼굴에서 빛이 나는 호동 왕자를 보고 보통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고구려의 왕자가 맞냐고 물었습니다. 낙랑 왕 최리는 호동을 보자 사위로 삼고 싶어 했고 북방의 강한 나라로 떠오르는 고구려와 사돈을 맺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딸과 결혼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리는 호동을 궁중으로 데리고 가 극진하게 대접하면서 그의  딸을 아내로 삼게 했습니다. 그리고 호동은 낙랑 공주와 얼마 동안 지낸 뒤 고구려로 돌아갔습니다. 호동 왕자는 사람을 시켜 낙랑 공주에게 몰래 북을 찢고 나팔을 깨면 아내로 맞이할 것이고 그렇지 아니하면 헤어질 것이라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고민을 하던 낙랑 공주는 결국 북을 찢고 나팔을 깼습니다. 얼마 뒤 고구려 군사들은 낙랑을 공격했고 북과 나팔이 울리지 않자 낙랑은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해 고구려에게 점령 당하게 되었습니다. 낙랑 왕 최리는 북을 찢고 나팔을 깬 사람이 자신의 딸임을 알고 딸을 죽이고 고구려에 항복했습니다. 낙랑 공주는 왜 북을 찢었을까요? 낙랑 공주는 한나라에 반대해 고구려와 합쳐야 한다고 생각했을까요? 아무튼 고구려가 낙랑을 차지한 건 큰 사건이었습니다. 고구려가 한나라를 몰아냈다는 것을 의미하며 고구려가 남쪽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tvN 정년이

낙랑을 차지하게 한 호동 왕자는 대무신왕의 깊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무신왕에게는 첫째 왕비와 둘째 왕비가 있었습니다. 호동 왕자는 둘째 왕비의 아들이었고 대무신왕이 호동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호동은 기쁜 아이 또는 좋은 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동 왕자가 낙랑 정복을 생각하고 있을 때 첫째 왕비도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름이 해우였습니다. 첫째 왕비는 호동 왕자가 낙랑을 정복하자 왕위를 해우가 아닌 호동이 물려받게 될까 걱정이었습니다. 결국 첫째 왕비의 모함으로 호동 왕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비극의 왕자가 되었습니다.

고구려가 낙랑을 정복하자 후한의 황제 광무제는 화가 엄청났습니다. 낙랑은 한나라 땅인데 고구려가 차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하며 낙랑 땅을 후한에게 바치라고 고구려 대무신왕에게 말했습니다. 대무신왕이 들은 채도 하지 않자 후한의 황제는 엄청난 군사를 낙랑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낙랑 땅을 두고 고구려와 한나라는 다시 한번 대결을 했습니다. 결국 낙랑은 다시 한나라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고구려는 낙랑을 정복하자마자 후한에게 빼앗겼지만 고구려가 후한에 맞서 힘을 겨루는 나라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